국내 개발 우주 관측기기, 천문학의 본고장인 이탈리아에 수출된다

보도자료 (2020-03-27)

과학기술정보통신부(장관 최기영, 이하 '과기정통부')와 한국천문연구원 (원장 이형목, 이하 '천문연')은 최근 이탈리아 국립천체물리연구소(INAF, Intituto Nazionale Di Astrofisica)와 계약을 체결, 우리나라가 독자적으로 개발한 3채널 동시 관측 우주전파 수신시스템인 '초소형 3채널 수신기(CTR, Compact Triple-band Receiver)'를 이탈리아 국립 전파망원경 3기에 공급(총 280만 유로, 약 37억원)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초소형 3채널 수신기는 우리나라가 세계 최초로 독자 개발한 '4채널(22, 43, 86, 129GHz) 동시 관측 수신시스템(이하 '4채널 수신시스템')'을 1/10 크기(면적 기준)로 줄여 개발한 것으로, 한국우주전파관측망(이하 'KVN', Korean VLBI Network)에 설치된 4채널 수신시스템이 밀리미터파* 초장기선 전파간섭계**(이하 'VLBI', Very Long Baseline Interferometry) 부문에서 획기적인 성능 향상을 입증하자, 이를 도입하려는 국제적 요청에 따라 KVN에 적합하게 설계된 4채널 수신시스템을 다른 전파망원경에 쉽게 설치할 수 있도록 초소형 광대역 3채널(18~26, 35~50, 85~116GHz) 수신기로 개발한 것이다.

* 43, 86, 129GHz(기가헤르츠)와 같은 초고주파 영역으로, 한 파장의 길이가 밀리미터(mm) 단위이기 때문에 밀리미터파라고 표현하기도 한다.
** 수백~수천 킬로미터 떨어진 여러 대의 전파망원경을 동시 운용함으로써 전파망원경 사이의 거리에 해당하는 구경을 가진 거대한 가상의 망원경을 구현하는 방법

유럽연합(EU)은 지난해 11월 이탈리아가 요구한 이탈리아 전파망원경 3기의 성능 개선 및 초소형 3채널 수신기 도입을 위한 공개 입찰을 발표했으며, 지난 3월 2일 천문연에 낙찰하고 최근 계약을 완료했다. 천문연은 해당 수신시스템을 사양에 맞게 제작 후 계약 시점으로부터 최대 22개월 이내 이탈리아 국립천체물리연구소에 공급할 계획이며, 공급된 수신시스템은 각 전파망원경에 설치·운용될 예정이다.

수신시스템 개발을 이끌었던 천문연 한석태 책임연구원은 '초소형 3채널 수신기는 유럽 VLBI 관측망(EVN)의 핵심시설을 보유한 이탈리아를 비롯해 독일, 스웨덴, 핀란드, 태국, 미국 등 여러 나라들의 도입 검토가 진행 중이며, 국제 표준화를 선도하고 있다'며, '이 시스템이 각국 전파망원경에 설치되어 KVN과 함께 활용된다면 고감도, 고분해능으로 블랙홀 및 우주 초미세 구조의 별과 은하에 대한 관측연구가 가능해진다'고 전했다.

권현준 거대공공연구정책관은 '천문학의 본고장이라 할 수 있는 이탈리아에 우리나라가 독자 개발한 수신시스템을 수출한 것은 자랑스러운 성과'라며 'KVN과 공동 관측도 수행해 우수한 성과 도출의 기반이 될 것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초소형 3채널 수신기
(초소형 3채널 수신기) 가로 600mm, 세로 980mm의 크기로 이탈리아천체물리연구소 전파망원경 3기의 핵심 부품으로 수출될 예정이다.

4채널 수신시스템
전파망원경에서 모여진 우주전파는 빔 안내 거울을 통해 필터 1, 2, 3으로 인도되고,
필터는 모여진 전파를 통과시키거나 반사시켜 주파수 별로 분리한다.
분리된 전파신호는 거울 1~8을 통하여 각각 22, 43, 86, 129GHz 수신기로 인도된다.

이탈리아 국립천체물리연구소 산하 전파망원경
(이탈리아 국립천체물리연구소 산하 전파망원경 3기)왼쪽부터 사르데냐(Sardinia), 메디치나(Medicina), 노토(Noto)


문의

042-865-3283, 전파천문본부 한석태 책임연구원
042-865-2172, 전파천문본부 변도영 책임연구원


■ 첨부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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