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초 4채널 우주전파 동시 관측 기술 개발

보도자료 (2011-06-30)

한국천문연구원(원장: 박필호)은 우주전파를 4개 채널(22, 43, 86, 129GHz)로 동시에 관측하는 시스템 개발에 세계 최초로 성공하고, 이를 한국우주전파관측망(KVN)의 연세전파망원경에 설치해 오리온대성운에서 방출하는 우주 전파를 관측하는데 성공하였다.

한국천문연구원(천문연) 한석태 박사 팀이 개발한 이 기술은 특히 초고주파(첨부1 참조) 영역인 86GHz와 129GHz 영역에서도 천체 관측이 가능하게 하였다는 점에서 세계 최고의 기술로 꼽힌다. 기존에 우주전파를 관측할 경우 하나의 주파수를 통해서만 관측할 수 있었던 반면 동시에 4개의 채널을 통한 관측이 가능하게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선진국조차 초고주파수인 86, 129 GHz의 우주전파 관측망을 구축하지 못한 이유는 초고주파수의 우주전파가 지구대기를 통과하면서 변형되는 것을 보정할 수 있는 기술을 확보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번에 천문연이 독자적으로 개발한 4채널 우주전파 동시 관측 시스템은 상대적으로 저주파수인 22GHz의 우주전파가 지구대기를 통과하면서 변형되는 정보를 이용해 고주파수의 변형을 보정하는 초고주파 우주전파관측망의 핵심기술이라 할 수 있다. 이는 광학 관측 분야에서 레이저 등 인공의 광원을 이용해 대기의 움직임을 보정해주는 적응광학 기술과 비슷한 원리이며, 이러한 기술은 현재 국제 특허 출원중이다.

한국우주전파관측망은 연세대와 울산대, 탐라대에 각각 직경 21 m 전파망원경을 설치하고, 이 망원경들을 이용해 동시에 한 천체를 관측함으로써 한반도 크기(500 km)의 전파망원경 효과를 구현하는데 그 목적이 있다.

한국우주전파관측망의 가장 큰 장점은 세계 최초로 4개 채널의 우주전파를 동시에 관측하는 것이다. 이는 4개의 눈으로 동시에 우주를 본다는 의미이며 기존의 1개의 눈으로 우주를 보는 것에 비해 우주에 대한 정보를 훨씬 다양하게 얻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번 4채널 동시관측시스템 구축으로 한국천문연구원은 세계 최고 성능의 우주전파 관측망을 확보하게 되었으며 이를 이용해 별의 탄생과 죽음, 은하 중심부에 있는 초거대 블랙홀 등의 비밀을 푸는데 획기적인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된다.


4채널 동시관측 수신기 모습
4채널 동시관측 수신기 모습. 전파망원경에서 모여진 우주전파는 빔 안내 거울을 통하여 필터 1,2,3으로 인도된다. 필터는 모여진 전파를 주파수 별로 통과시키거나 반사시켜 주파수 별로 분리한다. 분리된 전파신호는 거울 1?8를 통하여 각각 22, 43, 86, 129GHz 수신기로 인도 된다.

전파 통로를 지나 내부에 설치된 수신기로 모임
안테나가 모은 우주전파신호는 전파 통로를 지나 내부에 설치된 수신기로 모이게 된다.

울산kvn
울산kvn

연세kvn
연세kvn

탐라kvn
탐라kvn

■ 참고자료
초고주파 란?
전파에서는 Hz(헤르쯔)라는 단위를 사용하며 1 Hz는 파동이 1초 동안 1번 진동하는 것을 의미한다. KVN은 우주의 비밀을 밝히기 위해 전파영역 중에서도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수십GHz(기가헤르쯔)의 우주전파를 관측한다. 1 GHz는 파동이 1초 동안 10억 번 진동하는 것을 의미한다. 매우 높은 주파수인 GHz 단위에서 22GHz는 상대적으로 낮은 주파수 영역이고 이보다 높은 43GHz, 86GHz, 129GHz 영역을 초고주파 영역이라고 표현한다. 이정도 초고주파 영역에서는 한 파장의 길이가 mm 단위이기 때문에 MM파 라고 표현하기도 한다. 이보다 높은 주파수 영역은 적외선 영역에 해당하므로 광학망원경을 통해 관측 한다.한국우주전파관측망(KVN : Korean VLBI Network)이 22, 43, 86, 129GHz 의 주파수대를 관측하는 이유는 이 주파수 영역에 천체에서 방출되는 많은 정보가 담겨있고, 다른 주파수 영역보다 상대적으로 신호의 세기가 강한 주파수 영역이기 때문이다

■ 자료문의
한국천문연구원 선임본부장 한석태박사 042-865-3283
기술개발본부 위석오박사 02-2012-7535